제1회 영·호남 4개 대학 연합 취업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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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남

phanta@datanews.co.kr | 2007.05.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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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은 '4월 고용동향' 발표에서 15~29세 청년의 실업률은 7.6%로,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작년 동월보다는 0.4% 낮아졌지만,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오히려 1만2천명(4.0%) 증가한 31만4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고학력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영남과 호남의 대학생들이 취업관문 뚫기에 머리를 맞대 화제다.

23일부터 25일까지 지리산 송원리조트에서 열린 '영·호남 4개 대학 연합 취업캠프'가 바로 그 현장. 영·호남지역간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넘어 취업정보를 교환하고, 자신의 취업준비과정을 객관적으로 비교·검토하는 가운데 자신의 색깔을 찾음으로써 지방대 출신이기에 겪어야하는 상대적 불이익을 극복하는 힘을 기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첫 시도다.

캠프에는 영남대를 비롯해 동아대, 조선대, 원광대 등 영·호남 4개 대학에서 각 30명씩, 총 120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해 2박3일 동안 숙식을 함께 하며 '지방대학생 취업'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첫 날인 23일 오전 11시, 지리산 송원리조트에 집결한 이들에게 가장 먼저 주어진 과제는 같은 대학 학생들끼리만 모이지 않기. 이를 위해 5인1실 숙소에는 4개 대 학생들이 골고루 섞여 배정되었고, 첫 날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각종 게임들이 진행돼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주었다. 특히 '기업 및 직무분석을 통한 성공취업전략', '자신만의 브랜드 구축법', '면접유형별 준비 및 대응전략' 등에 대한 특강에 이어 저녁 8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된 '끼' 개발 프로그램에서는 소속대학과는 무관하게 무작위로 만난 파트너와 무릎을 맞대고 최대한 가까이 앉아 두 눈을 똑바로 응시한 채 자기소개하기, 상대방 칭찬하기, 하이파이브 게임, 그리고 조별 장기자랑 등을 하면서 서먹서먹함은 완전히 해소될 수 있었다.

캠프 둘째 날에도 참가자들은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세끼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빡빡하게 짜인 일정을 소화해야했다. '성공적인 스피치 및 자기연출법', '실전 모의면접(집단면접)', '모의면접 경진대회(개별/집단면접)', '대학별 취업준비사례발표에 따른 인사담당자와의 Q&A', '모의 경영게임' 등 강의와 실습이 하루 종일 진행됐다. 특히 삼성, LG, 팬택&큐리텔 등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면접관 역할을 한 모의면접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과 열의 속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자신의 실력이나 준비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다른 지역 대학생들과 비교점검 할 수 있게 돼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며 참가 소감을 밝힌 영남대 이은(27, 경영 4년) 씨는 '캠프 내내 모두 똑같은 조끼를 입고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소속대학, 출신지역 등 기존에 갖고 있던 모든 관념적 장벽들은 허물어지고, 오로지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친구'라는 느낌으로 하나 되는 것을 체험했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서로 정보도 주고받고, 서로 격려하고, 동시에 선의의 경쟁도 펼쳐나가면 아무리 좁아진 취업관문도 거뜬히 뚫고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합 취업캠프를 공동 기획한 영남대 학생역량개발실장 김기환(50, 수학과) 교수도 '지방대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고민과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큰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각 지역의 대학들이 힘을 합쳐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고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프를 열었는데, 학생들의 참여열기와 호응이 기대이상으로 높았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영호남 4개 대학은 학생과 대학의 취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남과 호남의 대학들이 공동 주최한 '제1회 연합 취업캠프'는 25일 오후, 참가자들의 참가소감 발표와 종합토론, '성공취업을 위한 나의 준비자세'라는 성공학 강의와 수료식, 설문조사 등으로 2박3일 일정을 마무리 했으며, 매년 각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