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대학원생, 사이언스지에 논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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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남

phanta@datanews.co.kr | 2007.05.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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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인 한래희(32)씨가 지진을 발생시키는 단층의 역학에 대한 실험연구로 과학전문잡지 사이언스(5월 11일자 316권)에 논문을 게재했다. 또한 사이언스지의 편집위원이 한래희 씨 논문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전망논평(perspective)도 함께 실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씨가 제1저자 겸 교신저자로 참여한 연구논문은 단층 운동 시 마찰열로 인해 광물의 열 분해가 일어나 나노 입자의 새로운 광물이 만들어지고 이 나노 입자들이 단층의 마찰력을 극도로 감소시키면서 대규모 지진이 유발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낸 것이다.

인류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활성단층에서 지진이 태동된 직후 단층면의 마찰력이 빠르게 감소해야만 하며 마찰력이 감소한 만큼의 에너지 중 일부가 지진파 에너지로 방출되면서 지각을 진동시켜 피해를 일으킨다. 그동안 지진학계에서는 활성단층대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때 왜 단층의 마찰력이 감소하는가에 대해 큰 의문을 가져왔기 때문에 한 씨의 연구는 학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즉, 한 씨의 연구는 지진학자들이 지진의 태동과 전파를 모델링하는데 활용되어 중·단기 지진예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과학계에서 국내의 적을 가지고 사이언스지에 주저자로 논문을 발표한 것은 한 씨가 처음이다. 한 씨의 논문에는 한 씨 이외에 지도교수인 고려대 이진한 교수와 일본 교토대의 시마모토 교수, 히로세 박사 그리고 히로시마대의 안도 박사가 공동저자로 참여하였다. 이진한 교수의 연구팀은 두뇌한국21, 학술진흥재단 그리고 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2005년부터 교토대의 시마모토 교수 연구팀과 지진을 발생시키는 단층의 역학에 대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를 위해서 과학기술부의 국가지정연구실(지진성 단층역학 연구실)을 추진 중이다. 또한 한 씨의 이번 연구 성과에는 두뇌한국21의 대학원생 해외 장기연수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