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황새 11년 만에 첫 3쌍 번식성공...멸종위기 벗어날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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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남

phanta@datanews.co.kr | 2007.03.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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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텃새였던 황새가 인공번식을 시도한지 11년 만에 첫 3쌍의 번식쌍이 탄생되었다고 문화재청이 밝혔다.

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1996년부터 문화재청과 충청북도, 청원군의 지원을 받아 우리나라에서 절멸된 황새를 복원해오고 있는데, 2002년 세계 4번째로 첫 인공번식에 성공한 바 있었다(청출쌍). 그 후 5년동안 이 청출쌍외에는 번식쌍이 탄생하지 못했는데, 올 들어 이 청자쌍외에 새로운 두쌍(페자쌍, 매쌍)이 탄생되어 멸종위기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한층 밝아졌다.

청출쌍에서 지난 3월 26일 알 5개중 4마리가 태어나 지금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4마리중 2마리 인공육추), 다른 두쌍도 각각 4개의 알 낳고 포란중이다. 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현재 37마리 황새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새로운 쌍이 탄생된 것은 첫째 쌍과는 다른 방식으로 맺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원래 황새는 인공적으로 쌍맺기가 가장 어려운 조류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 쌍은 철장을 사이에 두고 암수를 마주보게 해서 맺은 쌍인데, 이렇게 할 경우 성공적인 쌍이 탄생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개체로 바꾸어 서로 맞선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 맞선의 성공여부는 거의 1년이 지나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이번 두쌍은 모두 20여마리를 대형우리에 넣어 짝을 형성해나가는 방식으로 만든 것이어서, 황새의 인공번식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다.

이 방식은 한국에서 처음 시도해, 지금은 일본에서도 이 방식으로 번식쌍을 만들고 있다. 황새복원센터는 이 방식으로 쌍을 만들어 갈 경우 매년 1쌍씩 번식쌍을 더 만들 수 있게돼, 조만간 야생복귀를 위한 100마리 달성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황새야생복귀에 대해 어떤 프로그램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일본(효고현 황새고향공원)은 100마리가 된 지난 2005년 9월부터 야생복귀를 시작해 현재까지 12마리가 야생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 지역은 지금 청정 농산물 생산은 물론 관광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