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생보사 킥스비율 뜯어보니…삼성생명, 200%대로 최고

3월 말 213.1% 기록, 한화(176.0%), 교보(175.8%)…풍부한 가용자본 앞세워 높은 지급여력비율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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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킥스(K-ICS)비율이 대형 생명보험사 중 가장 앞서고 있다. 매 분기별 킥스비율이 대형 생보 3사 중 유일하게 2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생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킥스비율은 213.1%로 집계됐다.

킥스비율은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 IFRS17과 함께 도입된 새로운 자본건전성 지표다.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가용자본(보험회사에 예상하지 못한 손실 발생 시 이를 보전해 지급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완충작용을 하는 돈)을 요구자본(보험, 금리, 신용, 시장, 운영위험액 등의 구분에서 보험회사에 내재된 리스크량을 측정해 산출된 필요 자기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높을수록 자본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삼성생명의 킥스비율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된 지난해 이후 꾸준히 2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말에는 219.5%로, 교보생명(232.4%)보다 낮았지만, 이후 교보생명의 킥스비율이 100%대 후반으로 낮아지면서 삼성생명만 200%대를 지켰다.

삼성생명의 킥스비율은 2023년 3월 말 219.5%에서 6월 말 223.5%, 9월 말 220.5%, 12월 말 218.8%, 올해 3월 말 213.1%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은 풍부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어 높은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은 가용자본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23년 3월 말 47조9030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54조4757억 원으로 1년 새 13.7% 증가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금융감독원의 권고치인 150%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1년간 킥스비율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2023년 3월 말 232.4%에서 올해 3월 말 175.8%로 55.6%p 떨어졌다. 1년 새 대형 생보 3사 중 1위에서 3위로 내려왔다. 

요구자본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2023년 3월 말 5조5834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7조8796억 원으로 41.1% 늘었다. 

지난해에는 대형사 중 유일하게 킥스비율 경과 조치를 신청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보험사들이 킥스에 적응하는 데 일정 기간이 필요할 수 있어 지급여력비율 기준에 미달해도 유예기간을 줘 자본여력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경과조치가 적용된 보험사들은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의 변동을 최장 1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교보생명의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비율은 올해 3월 말 238.9%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