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당신의 삶은 장미꽃인가, 찔레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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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영

jasmin@datanews.co.kr | 2007.1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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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자기계발 코너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책 한권이 등장했다. 붉은 색 배경에 일본 캐릭터 건담의 몸을 한 소녀. 보통 자기계발서들은 저자의 얼굴은 대문짝만하게 넣거나 자극적인 카피를 넣는 게 고작인데, 이 책은 겉표지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로 최근 출간된 <장미와 찔레> 이야기다. 팝 아티스트 낸시랭의 디자인한 표지만으로도 이슈를 만들고 있는 것.

이런 과감한 디자인의 배경에는 '책도 패션아이템이다'라고 말하는 젊은 출판 사업가 김성민 대표가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 조동성 교수와 이 책의 공동저자이기도 한 그를 만나 청년 사업가의 도전과 꿈에 대해 들어보았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 쓴 기업소설

"대학 입학할 때부터 사업가의 꿈을 지니고 있었어요.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조동성 교수님과의 면담을 통해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출판업에 뛰어든 거죠. 첫 책을 멋지게 만들고 싶어서, '창업을 권하셨으니 도와주세요'라며 교수님께 출판 제안을 했어요"

조동성 교수는 평소 수업시간에 재미있고 인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편이다. 책 본문에서 학생들에게 '얼마 벌고 싶냐?'라고 묻는 '성 교수'의 모습이 실제 조 교수의 모습과 닮았다. 또한 책 속에서 '의창'이 사업이 잘 안 풀려 풀이 죽어 보낸 편지에 대한 성 교수의 답장도 조 교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조 교수와 김성민 대표의 평소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장미와 찔레?

<나는 인생에도 이렇게 장미꽃과 찔레꽃 두 가지 종류의 길이 있다고 생각해. 일찍 빛을 보고 별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살아가는 찔레꽃과 같은 인생이 있는가 하면, 낮은 위치에서 시작해서 오랜 기간 인내의 시간을 거치다 나중에 비로소 화려한 꽃을 피우는 장미꽃과 같은 인생이 있는 거지. 둘 중 어떤 인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기가 감내해야 하는 삶의 과정이 달라지게 되는 거야>

김 대표는 졸업 전 '모험을 걸고 창업을 하느냐, 다른 동기들처럼 취업을 하느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섰었다. 책 속의 내용처럼 찔레꽃 인생을 가느냐, 장미꽃 인생을 가느냐라는 고민 끝에 장미꽃 인생을 선택한 것.

사업가로서 꿈은 잊은 채 대학생으로서만의 삶을 살다가 교수님과의 면담을 통해 다시 창업의 꿈을 되살린 것처럼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처럼 20~30대 젊은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그런 고민에 대해 현명한 선택을 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장미와 찔레>는 미래를 바꾸는 두 가지 선택을 얘기하며 독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젊기에 남들과 다른 길로

김 대표는 이처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소설형 자기계발서 형식을 빌려 읽는 이가 거부감 없이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책의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신경을 썼다. 차별화된 디자인뿐만 아니라 본문 글씨체도 바탕체 대신 돋움체를 사용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여성 독자들은 벌써 좋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눈이 아파 책을 잘 못 읽는 어른들도 활자가 크고 시원해서 잘 읽힌다고 좋아하시기도 했다.

"젊기 때문에 남다른 눈으로 기존 출판업에서 해왔던 방식과는 다른 방법으로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라며 "책을 즐겨보는 독자층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이제는 책을 잘 보지 않았던 독자들도 책을 즐겨 볼 수 있도록 출판업계에서 먼저 나서야한다고 생각해요"라며 말했다.

한편 장미꽃 인생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 청년 사업가 김 대표는 책에서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다. "영화, 드라마, 게임, 공연, 전시 등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그런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고 싶어요. 처음부터 할 수는 없어서 그런 문화콘텐츠의 원작이자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출판사업을 시작했어요. 일단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원작이 될 수 있는 소설이나 만화들을 많이 발굴해내고 싶어요"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그는 "기업가로서 어려운 사람을 돕고, 꿈을 잃은 이들에게 열정을 다시 심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더욱 큰 기업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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