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화장품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선 LG생활건강이 사회적역할 부문인 기부금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을 크게 앞섰다. 기부금 액수는 물론,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면에서도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작년 연말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2.7%로 LG생활건강 4.8% 보다 2.1%포인트나 적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기부금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말 기준 두 기업의 기부금은 각각 134억 원, 11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각각 11.3%, 13.4%씩 감소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은 7315억 원 당기순이익은 4896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32.4%, 39,7%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영업이익 2781억 원, 당기순이익 2160억 원을 기록해 직전년도 동기(영업이익 3785억 원, 당기순이익 2662억 원)보다 각각 %, %씩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해 연말 당기순이익 규모가 직전년도(6457억 원) 대비 38.4%나 급감한 3980억 원에 그쳤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67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2235억 원) 대비 % 감소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의 기부금 규모는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LG생활건강의 기부금 규모는 294억 원으로 직전년도(262억 원) 대비 12.2%나 늘었다. 기부금 액수만 놓고 보더라도 아모레퍼시픽그룹보다 2.2배나 큰 규모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말 618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964억 원에 그치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다시 뒤처진 상태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기준 기부금 규모는 직전년도(48억 원) 대비 2.4%포인트나 증가한 1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16년 1분기 74억 원의 기부금을 지출했던 이후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와 같은 기부금 규모가 당기순이익 대비 저조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지난해 연말 기준 2.7%에 불과하다. 5년 전(1.7%)과 비교하면 1%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당기순이익 증가폭(37.9%)와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비슷한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2.8%로 5년 전(2.0%)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48.8%나 급증했다.
이러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기부금 비중은 LG생활건강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연말 기준 LG생활건강의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4.8%로 5년 전(2.6%)보다 2.2%포인트나 증가했다. 규모도 96억 원에서 294억 원)으로 206.3%나 급증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반사이익을 본 만큼 사회 환원은 기업이 안고 가야할 과제”라며 “기부금 규모를 점차 늘려 나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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