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화장품 업계 2강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핵심사업인 화장품 부문에서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연결기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매출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근소하게 앞섰고, 영업이익은 LG생활건강이 앞섰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근소한 차이다.
LG생활건강은 매출 1조 6592억 원, 영업이익 283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 9.1% 증가한 실적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3%, 26.5% 감소한 매출 1조6643억 원, 영업이익 2781억 원을 기록했다.
3년 간의 1분기 별 실적으로 봐도 LG생활건강은 실적이 증가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감소했다. 하지만 올 1분기를 기준 하락세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상승세인 LG생활건강의 성적이 엇갈렸다.
3년 새 LG생활건강의 화장품부문 비중이 늘고 있고,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화장품사업인 뷰티계열이 90% 가까이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각사의 영업이익은 LG생활건강이 20.1% 증가했고, 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이익은 27.5% 감소했다.
화장품 부문의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두 기업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엇갈리고 있어, 화장품 부문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화장품 사업부문에서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사업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고성장하고 있는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여전히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계열사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5% 감소한 반면 LG생건은 20.1% 증가했다. 화장품 부문만 비교했을 때의 격차도 점점 줄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은 매출 9477억 원, 영업이익 212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1%, 20.1% 성장했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로 이어지는 LG생활건강의 3개 사업부문 중 가장 크게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2.4%로, 역시 전년동기 대비 1.5%포인트 성장했는데,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의 비중이 확대된 이유가 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화장품 사업부문과 중국사업의 비중이 높아 중국인관광객의 영향으로 인한 실적 감소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 부문인 뷰티계열사의 매출이 1조7257억 원, 영업이익은 2761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9.9%, 27.5% 감소했다.
또 럭셔리 브랜드(설화수, 프리메라, 헤라, 바이탈뷰티), 프리미엄 브랜드(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 등과 이니스프리, 에뛰드와 같은 브랜드숍의 실적은 여전히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에 좌우되며 감소했다.
그 사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비중이 늘어나고 실적 역시 증가하며 두 기업은 각사의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에서 비길 수 있게 됐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비중은 올 1분기 57%까지 확대됐다. ‘후’는 매출이 35% 성장했고 ‘숨’은 고가라인 ‘숨마’를 확대했다. ‘오휘’는 고가라인 ‘더 퍼스트’ 전년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의 해외매출은 26% 정도를 차지하며 올 1분기 해외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특히 중국 럭셔리 화장품 매출은 89% 성장하며, 여전히 중국 영향을 받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대조됐다.
단, 아모레퍼시픽의 뷰티계열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781억 원으로, LG생건의 2120억원보다 661억원을 더 많았다
중국 관광객 수 변화를 기점으로 각사의 실적 희비가 나뉘고 있고, 화장품 부문에서의 승자가 당분간 앞으로의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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