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홍렬 대기자]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연말 ‘인사 수난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매년 12월 정기인사를 실시해 왔으나 지난 2015년 ‘형제의 난’ 이후 3년째 수난을 겪고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2015년 인사 폭이 최소화된데 이어 2016년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인사가 아예 미뤄져 올해 2월 실시됐다.
올해 역시 경영비리 관련 신동빈 회장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 제대로 인사가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팽배하다. 특히 올해 롯데 인사는 그룹 '창립 50주년'과 '롯데지주' 출범 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경영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연말 정기인사가 또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구속 여부에 따라 인사의 폭과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내년 초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10월 롯데 총수일가 경영비리 관련 1심 결심공판에서 신 회장에게 징역 10년과 벌금 1000억 원의 중형을 구형한바 있다. 1심 판결은 이달 22일이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롯데 임원 인사의 윤곽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같은 날 신 회장과 함께 각각 징역 5년을 구형받은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사장),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등에 대한 1심 판결도 예정돼 있어 그 결과도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될 경우 롯데 인사는 비상경영체제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인사 폭은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속을 피해간다고 해도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미 올해 2월 인사에서 BU(비즈니스유닛)사업부 체제를 도입해 책임경영을 강화한 데다, 신 회장의 '원롯데'를 위한 세대교체가 곳곳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 중국의 사드보복 직격탄을 맞으며 심각한 영업난에 시달린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의 거취가 다소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롯데마트의 3분기 매출은 1조945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6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롯데제과를 이끌어온 장수 CEO인 김용수 대표의 자리도 올해 들어 실적이 악화되며 위태로워졌다는 평가다. 롯데제과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은 134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8억 원으로 같은 기간 14.7% 감소했다. 순이익은 234억 원의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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