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한미약품이 제약업계 톱3 가운데 유일하게 3분기 누적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업계 최초로 3분기 누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약업계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3분기 누적 매출액 4563억 원, 영업이익 808억 원, 당기순이익 59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3.8%, 영업이익은 89%, 당기순이익은 -17.3% 감소한 수치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한미약품은 3분기에 매출(2276억 원) 3.6%, 영업이익(278억 원) 102.2% 성장했다. 하지만 1, 2분기의 부진을 채우고 전년도 실적 지표를 따라잡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한미약품의 이같은 실적 부진은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호조세와 대비돼 더 주목을 끈다.
유한양행의 3분기 누계 실적은 매출액 1조786억 원, 영업이익 665억 원, 당기순이익 78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11.8%, 영업이익 27.9%, 당기순이익 12.2% 수치다.
녹십자는 누계 매출 9616억 원, 영업이익 902억 원, 당기순이익 623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9.7%, 영업이익이 29.8%, 당기순이익이 34.7%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창업주 임성기 회장과 우종수 대표이사 사장, 권세창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6년 넘게 회사를 이끌었던 이관순 대표가 물러나고, 지난 3월 우종수, 권세창 공동대표 대표체제로 변경됐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매출은 8827억 원, 영업이익은 267억 원을 기록했다. 이 전 대표 체제 6년 간 한미약품은 매출이 45.6%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8.1% 증가에 그쳤다. 2015년 전년대비 매출액이 73.1%, 영업이익이 514.8% 증가하며 매출 1조 원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9월 말 신약 임상중단을 늑장공시했다는 ‘한미약품 사태' 이후 연간 실적이 하락한 바 있다.
이후 한미약품은 경영관리와 신약개발 부분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시작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2017년 3분기까지의 성적은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실적에 매출, 당기순이익 등이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우종수 대표는 1967년 경북 출생으로 영남대학교 제약학 학사, 충남대학교 대학원 약제학 석,박사를 마쳤다. 1990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2001년까지 생산본부/신제품개발 본부장 등을 거쳐 2010년 한미약품 부사장을 지냈다. 2017년 3월 한미약품 경영관리 부문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권세창 대표는 우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신약개발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권 대표는 1963년 경북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생화학 학사, 동대학원 생화학 석사, 동물자원과학 박사를 마쳤다.
1996년 한미약품 연구센터 연구위원으로 입사해 2010년 한미약품 연구센터 부소장, 2010년 상무, 2012년 연구센터 소장, 2014년 전무 등을 거쳐 지난해 한미약품 부사장으로 선임된 후 1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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