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3분기 최대 실적을 일궈내며 경영능력을 입증한 가운데, 연간 국내 생산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청주공장 파업이 한달 넘게 장기화하면서 이번엔 노사관계를 풀어야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전문경영인인 차 부회장은 대표 선임 이후 꾸준히 실적을 개선해 왔고, 사드배치 영향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던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이끌며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LG생활건강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LG생활건강 3분기 실적(잠정기준)은 매출액 1조6088억 원, 영업이익 2527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 부회장의 대표 선임 이후 연간실적인 2012년과 2016년 비교 시 5년 간 LG생활건강은 매출액 56.4%, 영업이익 97.7%, 당기순이익 85.7%가 증가했다.
이처럼 실적으로 경영 능력을 증명해오던 차 부회장이 또 다른 장벽에 부닥쳤다. 임금협상 결렬로 LG생활건강 청주공장 생산직 근로자와 면세점 판매직원 등 870여 명의 노조원들이 9월 20일부터 한달 넘게 파업을 진행하면서 노사갈등을 풀어야하는 또 다른 경영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파업에 들어간 청주공장은 LG생황건강 전체 공장 생산실적 가운데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적인 공장이다. 청주공장은 3분기 매출 기준 비중 1,2위인 화장품 부문(38.4%)과 생활용품 부문(27.1%) 중 치약, 샴푸, 세제, 섬유유연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LG생활건강 공장의 국내 생산실적 2조2358억 원 가운데 청주공장의 생산실적은 1조4961억 원으로 비중 66.9%인 핵심 공장이다. 연간 생산실적 기준으로는 2016년 전체 4조1751억 원 중 2조6848억 원(64.3%), 2015년 전체 3조5063억 원 중 2조229억 원(57.5)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사업부문 중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면에서 절대적인 화장품 부문의 전량을 청주공장이 맡고 있고 생활용품에서도 생산실적의 58%를 맡고 있다.
올 3분기 실적에서도 화장품 부문의 매출은 7788억 원, 영업이익은 141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 7.7% 증가해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생활용품 부문(매출 4358억 원, 영업이익 656억 원)이 각각 0.8% 증가, 3.2% 감소했고, 음료 부문(매출 3941억 원, 영업이익 456억 원)이 각각 3.0% 증가, 1.2% 증가했다.
한편 노사갈등의 주요 쟁점은 임금협상이다. 노조 측은 13.8%, 사측은 5.25%로 내세운 임금인상률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총 파업이 장기화됐다. LG생활건강 내 가장 높은 생산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청주공장이 주요쟁점이 되고 있는 만큼 차 부회장의 노사관계 관리능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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