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CJ홈쇼핑,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재벌 소유 홈쇼핑 4개사가 경영구조와 영업실적에서 각기다른 행태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GS홈쇼핑(허태수 대표이사 부회장)은 오너가 직접 CEO를 맡고 있고, CJ오쇼핑(허민회 대표이사)과 롯데홈쇼핑(이완신 대표이사)은 전문경영인이 운영한다. 현대홈쇼핑은 오너와 전문경영인(정교선 대표이사 부회장, 강찬석 대표이사 사장) 두 명이 공동대표다.
경영실적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돋보이는 결과를 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기준 보고서 및 각사 IR자료를 토대로 재벌소유 국내 홈쇼핑 4개사를 분석한 결과, CJ오쇼핑은 올 상반기 외형성장과 수익성 면에서 업계 우위를 점했다. 연간 실적 역시 CJ오쇼핑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1위를 기록했다.
취급고, 매출액, 영업이익 등 기준에 따라 ‘업계 1위’의 개념이 달라질 수 있는 홈쇼핑 시장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가장 높다는 것은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허민회 대표는 CJ오쇼핑 대표 선임 1년 만에 CJ오쇼핑을 업계 1위로 올려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오너와 전문경영인 공동대표 체제로 있는 현대홈쇼핑은 취급고,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낮지만 2012년 이후 지난 5년 간의 실적 성장세는 눈에 띈다.
현대홈쇼핑은 현재 정교선 부회장과 강찬석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다. 2014년 3월 강 대표가 선임된 당시 정교선, 김인권, 강찬석 3인 각자대표 체제였던 현대홈쇼핑은 김인권 전 대표가 퇴임 이후 2년 넘게 정교선, 강찬석 2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5년 사이 취급액이 41.8%, 매출액이 26.4% 증가하면서 놀라운 성장세로 경쟁사를 따라잡고 있다. 단 영업이익은 1323억 원으로 13.4% 감소했다.
오너인 허태수 부회장 대표이사로 있는 GS홈쇼핑은 여전히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허태수 부회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으로, LG투자증권 등 금융업계에 있다 2002년 GS홈쇼핑에서 재직 중이다. 2007년 대표로 취임한 그는 “지속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2012년 유일하게 취급고 3조 원을 돌파한 것 외에 매출액에서는 CJ오쇼핑에, 영업이익에서는 현대홈쇼핑에 밀리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CJ오쇼핑을 따라잡기 바쁜데, 현대홈쇼핑에는 지속적인 추격을 받는 형세다.
4개 기업 중 유일한 비상장사인 롯데홈쇼핑은 올 초 정기 임원인사 당시 이완신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에서 강남점, 노원점, 부산본점, 본점 점장 등을 거쳐 2014년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으로 재직한 영업맨이다. 이후 롯데쇼핑 마케팅부문 전무 재직 중 올 초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롯데쇼핑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2016년 매출액이 8860억 원으로 2012년에 비해 32.2%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한 4542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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