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사장, 대한항공 임원 물갈이 속 채무상환능력은 폭삭

상반기 이자보상배율 1.71, 전년 동기 2.45 대비 0.74↓…영업이익으로 이자 2번 감당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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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조원태 사장이 대한항공에 자신의 색깔 입히기에 나선 가운데 올 들어 회사의 채무상환능력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 사장이 지난 연말 승진한 이후 대한항공은 임원
5명 중 1명이 물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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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 임원은 110명으로 전년 동기 112명 대비 1.8% 감소했다. 지난해 재직하고 있던 인물들 중 19(17%)은 올 들어 임원 명단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조 사장은 지난해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경영전면에 부상했으며, 올 초 연말 인사에서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을 본격화 했다. 조 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3월에는 우기홍 경영전략본부장(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는데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조 사장으로의 3세 경영이 본격화 됐다고 보는 시각이 강했다.

조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인
2015년 상반기와 비교해보면 임원 교체율은 더욱 높아진다. 20156월말 124명 중 현재 임원 명단에서 사라진 인물은 43(34.7%)이나 된다.

조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임원 물갈이로 자신의 색깔을 입히고 있지만 대한항공의 채무상환능력은 올 들어 악화됐다
.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이 올 상반기
1.71로 전년 2.45에 비해 낮아졌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2배가 안 된다는 뜻이다. 상반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3643억 원이고 이자비용은 2125억 원이다.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8.1%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4.5% 감소했다. 유가 상승으로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은
0.86에서 0.82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대한항공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아시아나는 7% 늘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오너 일가인 박세창 사장이 조 사장과 같은 시기에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여전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대한항공의 상반기 기준 이자비용 규모는 아시아나항공
(691억 원)2.5배 수준이다. 업종 특성상 여객기 보유량에 따라 차입 규모가 정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의 이자부담은 비교적 큰 편이다. 대한항공의 보유 여객기는 161대고 아시아나는 83대로 1.9배 차이난다. 유가에 따라 영업이익 편차가 큰 만큼 조 사장으로서는 이자비용 관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편 증권가는 대한항공이 하반기 성수기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