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금호타이어 주주 협의회가 지분 매각을 공고함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금호아시아나 그룹 계열사 사외이사의 46.2%가 금융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중 사업 보고서를 제출하는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등 총 3곳의 사외이사 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금융권에서 종사한 이력이 있는 인물은 6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금호타이어의 채권단인 우리은행과 KDB산업은행을 거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사외이사는 총 3명이다. 제10대 건설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임인택 사외이사를 제외한 정건용·한대우 사외이사 모두 KDB사외이사 출신이다.
특히 정건용 사외이사의 경우 KDB산업은행 총재까지 지냈던 인물로 이전엔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한대우 사외이사는 1979년 한국산업은행에 입사해 2011년 KDB산업은행 부행장 자리까지 오른 정통 금융맨이다.
금호타이어는 5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이 금융권 출신이다.
신동혁 금호타이어 사외이사는 현 우리은행의 전신이 되는 한일은행의 은행장 출신이다. 그는 1998년까지 한일은행장 직무대행을 역임하다가 이듬해인 1999년 한미은행 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미은행은 씨티은행과 합병된 은행사로 신 사외이사는 이곳에서 이사회 회장까지 역임하다 제8대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직으로 거쳐를 옮겼다. 그 역시 한 대우 사외이사와 같은 정통 금융맨으로 정평이 나있는 인물이다.
박해춘·임홍용 금호타이어 사외이사는 각각 우리은행장과 KEB산업은행 자산운용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박 사외이사는 1975년 국제화재해상보험에서 근무하다가 삼성화재 상무,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LG카드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07년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이후 제12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용산역세권개발 회장직을 맡았다.
임 사외이사는 한국산업은행원 출신으로 2011년 산은 자산운용 사장을 역임했다.
금호산업은 앞선 두 기업과 달리 사외이사 중 금융권 인사의 비중이 적은 편이다. 총 5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황성호 사외이사만이 KEB산업은행 본부장 출신이다.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등 3곳에서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는 금융권 출신 인사들의 취임 연도를 살펴보면 자금난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2010~2014년과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설이 나돌기 시작한 2016년에 집중돼 있다.
업계에서는 3기업 사외이사 13명의 평균 임기 기간이 3.9년이고 10년 이상 장수한 사외이사가 23.1%(3명)이나 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사외이사 발령이 ‘워크아웃’, ‘금호타이어 매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출신 인물이 3기업의 사외이사로 취임 년도는 2016년이 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2011년 2명, 2014년 1명 순이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우리은행이 14.15%, KDB 산업은행 13.51%, 국민은행 4.16%, 수출입은행 3.12% 등 총 4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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