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곤 영남대 교수, 감자 발육촉진 RNA 이동경로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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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영

jasmin@datanews.co.kr | 2007.01.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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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자연자원대학 서상곤(徐相坤, 50, 원예학과) 교수의 연구논문이 식물세포생물학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과학저널《플랜트 셀(The Plant Cell)》에 게재돼 화제다.

4일 영남대는 세계 최초로 감자 발육 조절 유전자인 'St Bel5'의 RNA(유전자 전사체)의 이동경로를 규명한 서 교수의 연구논문이《플랜트 셀》2006년 12월 호에 게재돼 국제적 공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플랜트 셀》은 미국식물학회에서 발간하는 15년 전통의 월간지로《사이언스(Science)》,《네이처(Nature)》,《셀(Cell)》과 함께 세계 4대 과학저널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논문 심사과정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만큼 서 교수는 논문제출 후 거의 1년 만에 게재 확정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까다로운 심사 관문을 통과한 연구논문의 제목은 '감자에서 원거리 시그날 패스웨이에 관여하는 RNA의 이동 경로에 관한 연구(Dynamics of Mobile RNA of Potato Involved in a Long-Distance Signaling Pathway)'. 즉, 감자 잎 상층부에서 생성되는 St Bell5가 어떤 경로를 통해 지하줄기로 전달되고, 또 그 끝에 맺히는 감자의 발육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밝히는 것이다.

2005년 한국학술진흥재단의 해외파견교수로 선정돼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원예학과에 파견된 서 교수는 일 년 동안 하나펠(David J. Hannapel) 교수 등 미국 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수행한 결과, St Bel5의 RNA가 체관(식물줄기의 양분이동통로)을 통해 지하줄기까지 이동된다는 것을 현미경 확인 및 접목 실험 등을 통해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특히 서 교수는 보통 16시간 장일(낮이 긴 정도) 조건 하에서는 감자가 맺히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St Bel5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형질전환용 박테리아를 이용해 감자에 재투입·재배했을 경우에는 감자가 잘 맺힌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는 습도와 함께 감자 재배 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일조량에 상관없이, 사시사철 재배 가능한 감자 종자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상곤(徐相坤, 50, 원예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감자는 쌀, 밀, 옥수수와 함께 세계 4대 작물로 손꼽힐 만큼 중요한 주식원일뿐만 아니라, 필수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반면 지방은 아주 적어 기능성 건강식품으로서의 개발가능성도 매우 크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언제어디서나 사시사철 재배 가능한 신품종 감자를 개발해낸다면, 미국산 감자를 주원료로 하는 국내 가공식품업계에 커다란 수입대체효과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쌀시장 개방을 앞두고 고심하는 국내 농가에 새로운 소득원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의 논문이 실린《플랜트 셀》2006년 12월호는 현재 웹사이트(www.plantcell.org)에 온라인저널로 실려 있으며, 오프라인저널은 이달 말경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