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경 구직자 58%, '설날에 고향 안가'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기사아이콘

윤미연

tame@datanews.co.kr | 2006.01.25 00:00:00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구직자 이씨(남, 27)에게 지난 추석의 악몽을 떠올랐다. '언제 졸업하느냐', '취업은 잘 될 것 같으냐', '어느 집 아들은 벌써 대기업에 취업했다더라' 등의 친척들의 끊이지 않는 이야기로 추석 연휴 내내 방안에서 나오지 못했던 것. 아직까지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가올 설 연휴를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다. 차라리 설 연휴에 혼자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울에 있는 지방 출신 구직자 5명중 3명은 이번 설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탈 스카우트가 1월 9일부터 16일까지 서울상경 지방출신 구직자 57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9%가 '고향에 내려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친척들 보기 민망해서'가 28.2%로 가장 많이 답했으며, '금전적 부담 때문에' 14.9%, '취업준비를 위해' 10.0%, '귀찮아서' 5.9%의 순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도 '아직 잘 모르겠다' 10.7%의 답변도 있어 설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구직자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내려가지 않겠다'는 답변에 대해 남성이 60.4%, 여성이 54.2%로 답을 하여, 남성이 여성보다 구직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압박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심리적 부담은 실제로 스카우트 자체 홈페이지에 등록된 이력서 숫자와 방문자 수가 12월 말보다 약 10~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우트 민병도 대표이사는 "미취업 구직자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심리적 부담과 자신감 상실 등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커진다"며 "주위사람들의 배려와 격려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관련태그
명절   설   추석   구직자   구직난   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