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야심 담긴 ‘나무엑스’, 인간 중심 웰니스 로봇 공개

스스로 오염원으로 이동해 공기청정 극대화, 바이탈 사인 체크도…7월 출시, 미국 생산 거점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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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야심이 담긴 나무엑스, 인간 중심의 AI 자율주행 로봇 공개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겸 나무엑스 EA가 나무엑스 웰니스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 사진=데이터뉴스


“달항아리를 닮은 나무엑스 로봇을 기술이 조용하고 겸손하게 존재할 수 있다는 상징으로 읽었다.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삶을 묵묵히 응원해주는 기술이었다. 이처럼 기술이 인간의 삶에 들어오는 방식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조용히 우리의 마음을 닮아가는 것, 이게 인류 기술의 새로운 상상이다. 기술을 통해 사람의 정서를 다루는 첫 번째 웰니스 로봇이 되길 바란다."(최영욱 작가)

23일 SK네트웍스의 웰니스 로보틱스(Robotics) 브랜드 ‘나무엑스(NAMUHX)’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웰니스 로봇을 공개했다.

‘인류를 위한 혁신’이라는 과감한 슬로건으로 행사장은 기대감으로 북적거렸다. LG 사이언스, 에코프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고객사 및 개발 파트너사도 함께 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겸 나무엑스 EA(Executive Advisor)가 “기술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공유했다. 

최 사장은 “보통 로보틱스하면 휴머노이드 로봇을 떠올리지만, 대체로 이 로봇의 목표는 극한의 생산성과 효율성으로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라며 “반면 나무엑스는 ‘인간 중심적’이라는 지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 뒤편에서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미학을 담아 부드러운 곡선의 하얀 웰니스 로봇이 앞으로 미끄러져 나왔다. 

최 사장이 로봇에게 “하이 나무, 너의 기능을 설명해줘”라고 말하자 로봇이 직접 자신의 기능을 설명했다.
 
SK 야심이 담긴 나무엑스, 인간 중심의 AI 자율주행 로봇 공개

▲김태연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가 나무엑스 웰니스 로봇 ‘에어 솔루션’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데이터뉴스


이어진 제품 시연에서는 웰니스 로봇의 주요 기능인 ▲에어 솔루션(Air Solution) ▲바이탈 사인 체크(Vital Sign Check) ▲대화형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향후 수면관리, 시큐리티, 펫 케어 등의 기능을 추가해 통합적인 웰니스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고정식 공기청정기는 오염 물질이 확산 된 후에 작동을 시작해 비효율적이다. 반면, 나무엑스의 에어 솔루션 기능은 에어센서를 통해 오염원이 감지되면 자율주행으로 오염원이 발생한 장소로 이동해 사각지대 없이 꼼꼼하게 공기를 청정한다. 필터 또한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올인원 형태로, 일반 제품 대비 150% 성능이 향상돼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한종 SK매직 본부장은 “아이 방, 주방 등 집안 곳곳에서 오염물질이 나오는데, 대부분 집 한구석에 고정된 공기청정기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한다”며 “집안 곳곳을 센서가 측정하고, 자율주행 로봇이 가서 오염물질을 해결하는 혁신 솔루션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무대가 반으로 갈리고, 뒤편에 있던 실험 공간이 무대 앞으로 나왔다. 일반 가정 환경을 본 딴 2개의 공간이 복층 구조로 붙어 있었다. 윗층에는 일반 고정식 공기청정기가, 아래층에는 나무엑스 공기청정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타이머가 작동되자 공기청정기와 정 반대편인 주방에서 연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얼마 가지 않아 두 공기청정기 모두 ‘매우 나쁨’이라고 표시했다. 나무엑스는 스스로 주방으로 이동해 연기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2분 만에 연기는 사라졌지만, 고정식 공기청정기가 있는 위층은 여전히 연기가 가득했다. 

아래층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극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기 시작했다. 2분 40초에서 ‘나쁨’, 2분 50초에서 ‘보통’으로, 3분 22초에 ‘좋음’으로 변했다. 반면, 위층 고정식 제품은 4분이 지나도 ‘매우 나쁨’을 유지했다.

김태연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60평대 사무공간에서 고정형 공기청정기 3대는 39분이 걸렸는데, 나무엑스는 11분으로 소요 시간이 70% 감소했다”며, “또 피크 농도도 80ppm에서 80% 감소한 16ppm을 기록했고, 글로벌 공식 인증기관 인터텍에서 인증받았다”고 말했다.
 
이어진 바이탈 사인 체크 기능 시연은 비접촉 안면 인식으로도 인공지능(AI) 카메라가 사용자의 스트레스 지수, 맥박, 산소포화도 등 주요 생체 정보를 실시간 측정해 눈길을 끌었다. 빛을 이용해 피의 흐름을 관찰하는 원격 광형류 측정 기술이 활용됐다. 향후 BMI, 혈당 측정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바이탈은 와이파이 연결 없이 온디바이스 기술로 측정하면 온라인에 정보가 남지 않고, 얼굴에 대한 이미지를 저장하지도, 남기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안전하며, 얼굴 이미지가 아니라 특정 정보만 벡터화해 활용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위험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리야 폴로수킨 NEAR 프로토콜 공동 창립자 겸 CEO는 “미국의 경우 2000만 명이 노인 관리 등 의료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며 “이처럼 니즈가 크기에 로보틱스가 의료 분야에 사용되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SK 야심이 담긴 나무엑스, 인간 중심의 AI 자율주행 로봇 공개

▲나무엑스 웰니스 로봇 / 사진=데이터뉴스


나무엑스는 향후 사업 방향과 비즈니스 로드맵도 공개했다. 오는 6월 사전 예약과 함께 가격을 공개하고, 7월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또 윤리적 해커가 참가하는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은 미국과 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출한 뒤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SK매직이 보유한 판매 인프라를 기반으로 핵심 로컬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키는 한편, 파트너사와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를 설립해 연내 현지 출시할 계획이라 밝혔다. 

최 사장은 “미국 생산은 웰니스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생산을 검토 중으로, 글로벌 로보틱스 리더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