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 임직원들이 지난 28일 베트남 법인에서 진행된 46파이 배터리 모듈 출하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파이(지름 46mm) 배터리의 양산에 돌입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차세대 46파이 배터리의 양산·공급은 이 회사가 처음으로, 이미 해외 고객사를 확보한 데 이어 추후 공급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최근 베트남 법인에서 4695(지름 46mm, 높이 95mm) 배터리 모듈 출하식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양산한 것으로, 4695 배터리 셀은 천안 사업장 마더라인에서 생산돼 베트남 법인에서 모듈로 조립된 후 마이크로모빌리티용으로 미국 고객사에 초도 물량이 공급된다.

▲삼성SDI가 지난 3월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5'에서 공개한 46파이 배터리 라인업 / 사진=삼성SDI
삼성SDI의 46파이 배터리는 고용량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와 독자 특허 소재인 SCN(Silicon Carbon Nanocomposite) 음극재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을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렸으며, 안전성도 확보했다.
또한 삼성SDI는 전극 끝부분을 여러 개의 탭으로 만들어 전류의 경로를 확장시키는 '탭리스(Tabless) 기술'을 적용해 내부 저항을 약 90% 가량 낮추고 출력을 높였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이 약 6배 이상 향상됐다. 더 적은 수의 배터리로도 애플리케이션이 요구하는 용량 구현이 가능한 셈이다.
삼성SDI는 주요 전기차 고객들과도 활발하게 46파이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추후 전기차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46파이 배터리 시장은 올해 155GWh에서 연평균 33%씩 성장해 2030년 650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46파이 배터리 양산과 초도 공급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변화됐다"며 "차별화된 제조 경쟁력과 품질로 시장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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