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호세 무뇨스 사장, 신재원 사장, 송창현 사장, 진은숙 부사장,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 루크 동커볼케 사장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외부 영입 임원을 대폭 늘렸다. 특히 사장단은 절반 이상이 외부에서 온 전문가다. 적극적인 개방형 인사가 현대차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시킨 주요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359명의 임원(사외이사 제외) 중 12.3%인 44명이 외부 출신(사업보고서 임원 명단 중 주요 경력에 타사 경력이 명시된 임원 기준)으로 집계됐다.
임원 395명 중 36명(9.1%)이 외부 출신이었던 2023년 말과 비교하면 전체 임원은 36명 줄어든 가운데 외부 출신은 오히려 8명 늘었다. 이에 따라 외부 출신 임원 비중은 3.2%p 상승했다.
특히 현대차의 사장단 및 사내이사 가운데 외부 출신은 절반을 넘었다. 지난달 20일 기준 현대차의 사장단 및 사내이사 10명 중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사장, 소프트웨어(SW) 개발진을 이끄는 송창현 사장, ICT 부문을 책임지는 진은숙 부사장과 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 디자인 방향을 총괄하는 루크 동커볼케 사장, 글로벌 안전·품질 최고 책임자인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 등 6명의 외부 인재가 포진해 있다.
AAM(Advanced Air Mobility)본부장인 신재원 사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의 미래항공 연구 및 안전 부문 베테랑이다.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한 로드맵 설정, 항공기체 개발을 위한 형상설계, 비행제어 SW, 안전기술 등 핵심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AVP(Advanced Vehicle Platform)본부장인 송창현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을 거쳐 네이버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인물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AVP본부는 그룹 내 SW 개발인력을 하나로 모은 조직으로, 현재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진은숙 부사장은 NHN CTO 출신의 데이터, 클라우드, IT서비스 플랫폼 개발 전문가다. 2021년 현대차에 ICT본부장으로 합류해 지난해 5월부터 ICT 담당을 맡고 있다. 지난달 20일 주총에서 현대차 최초의 여성 사내이사에 올랐다.
사장단에 외국인 3명이 포함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3명 모두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서 오랜 경험과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닛산의 전사성과총괄(CPO)를 역임한 호세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사업 운영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2019년 현대차에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로 합류해 전 세계 판매 및 생산 운영 최적화와 수익성 등 전반적인 실적 개선, 사업전략 고도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고, 지난해 말 현대차 최초의 외국인 CEO가 됐다.
벤틀리 수석디자이너 출신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와 함께 현대차·기아의 전체적 디자인 방향성을 총괄하는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을 겸직하고 있다.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한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은 GM 출신의 글로벌 차량 안전 전문가로 꼽힌다.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를 맡아 엔지니어링 전문성과 고객 중심 품질철학을 기반으로 신속한 시장조치를 실시하면서 현대차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왔다.
현대차는 이들을 비롯해 각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고 중용하는데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추격자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 판도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하며, 기존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2019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년사)는 현대차의 혁신적인 시도 중 하나로,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리드하는데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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