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이 5년만에 배당을 재개했다. 조선업 호황에 따른 순이익 급증 덕이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D한국조선해양의 현금·현물 배당 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5100원으로 집계됐다. 배당금 총액은 3606억 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조선업 불황으로 인해 무배당 기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023년 282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4546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전년(1449억 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결산배당으로 주당 5100원, 총 3606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2019년 물적분할 이후 5년 만에 시행된 배당으로, 순이익의 24.7%를 배당으로 지급한 것이다.
HD현대중공업 또한 2019년 HD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분할된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진행한다. 지난해 순이익이 247억 원에서 6215억 원으로 증가하며, 주당 2090원, 총 1855억 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29.8%로 나타났다.
HD현대미포는 전년도 1390억 원의 순손실에서 지난해 113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주당 710원, 총 283억 원을 배당하기로 했으며, 이는 순이익의 25%를 주주들에게 환원한 것이다. 마지막 배당이 진행된 2020년 이후 4년 만의 배당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현금배당 외에도 자사주 매입·소각을 검토하고, 별도 기준 주주환원율을 30% 이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산배당을 통해 HD한국조선해양의 지주사인 HD현대는 단순 계산 시 HD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약 1265억 원을 수령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의 지분 35.05%를 보유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