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가로수, 염화칼슘 제설제로 몸살 앓아

이팝나무, 염화칼슘 농도 10%에서 전멸…제설제 영향 가장 크게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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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가로수, 염화칼슘 제설제로 몸살 앓아
겨울철 도로에서 사용되는 제설제가 이팝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 등 주요 가로수 수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데이터뉴스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염화칼슘 성분의 제설제가 주요 가로수 수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팝나무는 제설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종으로 나타났다. 염화칼슘 농도 5%에서는 생존율이 25%에 불과했으며, 농도가 10%로 증가하면 생존율이 0%에 이르렀다. 제설제로 손상된 이팝나a무는 초봄에 잎이 나오지 않거나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고, 잎이 나와도 크기가 작거나 변색된 것으로 분석됐다.

왕벚나무는 이팝나무보다 제설제에 의한 피해가 적은 편이었으나, 염화칼슘 농도 10%에서 생존율이 33%로 나타나는 피해를 입었다. 반면, 은행나무는 염화칼슘에 모두 생존했으나 늦여름부터 잎 가장자리가 갈변하는 피해가 관찰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겨울철 제설제를 사용할 때 가로수와 가까운 곳에 뿌리는 것을 피하고, 가로수 아래에 제설제가 살포된 눈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키가 작은 나무는 제설제가 튀어 잎에 직접 닿을 경우 피해가 더 클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