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를 통해 주요 은행의 수장이 대거 교체된 상황에서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홀로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조 원을 넘기며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본업의 가치 혁신을 강조한 정 행장이 올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리딩뱅크 자리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한은행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10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5991억 원) 대비 19.4%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대 시중은행(신한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중 유일하게 1~3분기 순이익이 3조 원을 넘겼다. 2위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808억 원으로, 신한은행보다 3220억 원 적다.
비교적 격차가 커 큰 이변이 없는 한 신한은행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정상혁 은행장은 지난해 4대 시중은행장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하나은행(이호성 행장)과 KB국민은행(이환주 행장), 우리은행(정진완 행장)은 모두 새로운 은행장을 맞았다. 농협은행도 강태영 전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을 신임 행장으로 낙점했다.
신한은행이 고객 몰입을 위해 금융권 최초로 임원별 내부통제 권리·의무를 명시한 책무구조도를 돌입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당국은 금융권의 금융사고 대응을 위해 은행·금융지주사에 대표이사와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에 따라 구체적 직무를 지정한 책무구조도 제출을 요구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딩뱅크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정 행장은 올해 새해 경영 전략목표로 ‘밸류업 투게더(value-up together)’를 제시하고 본업의 가치혁신을 강조하며 “지금까지 잘해왔던 자산 성장 중심의 영업전략에 더해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질적 성장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견고한 체질을 확보하는 데 모든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내재화해 금융 서비스에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금융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땡겨요 ▲헤이영캠퍼스는 내부 플랫폼의 솔루션 차별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강화할 방침이다. 땡겨요는 현재 서울특별시 내 14개 기초자치단체(광진구·구로구·용산구·서초구·은평구·성동구·중구·중랑구·강북구·종로구·강남구·관악구·서대문구·강동구)와 공공배달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 행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신한은행 삼성동지점장(2013년), 비서실장(2019년), 경영기획그룹장(2020년), 자금시장그룹장(2023년)을 거쳐 2023년 2월 신한은행장에 올랐고, 이번에 연임에 성공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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