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트렌드는 화제가 된 책 제목들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가 제목에 포함된 도서가 한 달 사이 11종이나 새롭게 출간되기도 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예스24의 베스트셀러 동향 분석(2024.01.01~2024.12.15)을 분석한 결과, '인생' 키워드가 들어간 에세이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4%, '코인'이 들어간 경제경영서는 188.3%, 'AI'가 들어간 도서는 6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에세이 영역에서는 작가들이 '인생'을 제목에 담으며 삶을 회고하는 에세이가 126종이 출간되는 등 쏟아졌으며, 판매량도 대폭 증가했다.
관련서 베스트셀러 분석 시, 중장년층 유명 작가들이 선보인 인생 에세이가 동년배 독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작가의 신간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는 작가와 동년배인 50대 독자들의 구매 비율이 1위(38.9%)를 차지했다.
시니어 유튜브 채널 ‘밀라논나’의 70대 크리에이터 장경숙 작가와 40대 기획자 이경신 작가가 함께 쓴 ‘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는 40대 구매자가 1위(37.2%)에 올랐다.
가상 자산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며 '코인(암호화폐)' 관련 경제 경영서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
제목에 '코인'이 들어간 도서의 출간도 지난해 10종에서 올해 42종으로 급증했다. 그중 ‘트럼프와 함께하는 알트코인 대폭등’이 2주 연속(11월 4주~12월 1주) 종합 20위권을 차지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신간 ‘알트코인 하이퍼 사이클'은 출간과 동시에 12월 3주차 경제경영 분야 3위에 올랐다.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대가 시작되며, 책 제목에 ‘AI·인공지능’이 포함된 IT 모바일 분야 도서는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389종이 발간됐으며, 판매량도 대폭 늘었다.
12월 2주 차 IT 모바일 분야 8위에 오른 ‘AI 리터러시’를 비롯해 LLM (대규모 언어 모델) 기술의 이론과 방법론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LLM을 활용한 실전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챗GPT와 AI를 통한 디자인 노하우를 제공하는 ‘챗GPT & AI 활용법’ 등의 신간이 올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AI 영상제작’은 6월 출간 이후 18주간 IT 모바일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자기계발 영역에서는 '대화' 키워드가 주목 받았다. '대화', '말'이 들어간 자기계발서 출간 종수는 2022년 67종에서 2023년 75종, 올해 93종으로 증가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