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영업점 감소세 주춤…국민·하나는 늘어

6월 말 시중은행 영업점 2818개, 6개월 새 9개 감소 그쳐…특화 신설 점포 오픈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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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시중은행 영업점 감소세 주춤, 지점 신설도 나서…KB국민·우리 앞서
시중은행의 영업점 감소세에 제동이 걸렸다. 4개 은행이 올해 들어 모두 신규 영업점을 개설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의 일반현황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의 올해 6월 말 영업점 수(국내 영업점 기준) 합계는 2818개로 집계됐다.

은행업계는 비대면·디지털 서비스 강화, 수익성 제고 등을 위해 점포 통폐합과 영업점 폐쇄를 진행해왔다. 2019년 말 3526개였던 영업점 수는 2020년 말 3305개, 2021년 말 3079개로 매년 크게 감소한 이어 2022년 말 3000개 밑(2884개)으로 떨어졌다.

다만 최근 들어 영업점 감소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6월 말 영업점 수(2818개)는 전년 말(2827개)에 비해 9개(-0.3%) 감소한 수치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오히려 영업점이 증가했다.

올해 들어 4대 은행 모두 신규 영업점을 열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5개 영업점(지점 2개, 출장소 3개)을 열었다. 신설 점포 현황을 보면 특화점포가 돋보였다.

KB국민은행은 10년 만에 인천국제공항 입점권을 획득해 지난 1월 인천국제공항에 인천국제공항지점 영업점과 인천국제공항T2점 출장소를 열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인천공항 영업점 신설에 대해 “당행을 거래하는 고객님들께 인천국제공항에서 24시간 연중무휴로 환전 등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영업점 설립도 활발하다. KB국민은행은 KB금융이 개점한 ‘KB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반포센터’에서 KB증권과 팀을 이뤄 고객을 관리한다. 고객 개인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가족·회사·재단 등 모든 자산에 대한 부의 증식·이전 등을 고려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특화점 개점에 속도를 냈다. 지난 2월 ‘투체어스 W부산’에 이어 9월에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도 ‘투체어스 W’를 열었다. 투체어스 W는 우리은행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 브랜드로, 영업 현장에서 검증된 PB지점장을 고객 접점에 배치하고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영업점을 3개씩 신설했다. 신한은행은 지점 2개와 출장소 1개를, 하나은행은 지점 1개와 출장소 2개를 열었다.

다만 기존에 진행해오던 영업점 통폐합도 지속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영업점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타 은행과의 플랫폼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슈퍼앱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같은 지역에 있는 영업점끼리 통폐합하는 방안을 선택하고 있다. 도보생활권(반경 1km 이내)에 다른 영업점을 운영하고, 동일 건물에 있는 지점과 기업금융 점포를 통합해 금융센터로 전환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