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유가 하락에 배터리 부진 이중고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80% 이상 감소 추정…유가 떨어져 정제마진 줄고, 배터리 적자 확대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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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SK이노베이션, 유가 하락에 배터리 적자까지…2분기 영업이익 전망 정유 4사 중 가장 위태
2분기 국제 유가 하락 속 정유 4사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 적자까지 더해 수익성이 가장 크게 악화된 것으로 관측됐다.

17일 데이터뉴스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증권사 실적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640억 원으로, 정유 4사 중 가장 적은 것으로 추정됐다.

[취재[SK이노베이션, 유가 하락에 배터리 적자까지…2분기 영업이익 전망 정유 4사 중 가장 위태

투자전문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원유, 두바이유, 브렌트유 모두 1분기에는 가격이 상승세였으나 2분기 들어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에 따라 정유사의 대표 수익지표인 정제마진(판매가격에서 원유가, 운영비를 뺀 값)이 줄어 정유 4사 모두 2분기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사 추정치를 종합하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750억 원) 대비 82.9%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회사는 배터리 부문의 적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더 낮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분기 배터리 부문의 영업손실은 3315억 원이었다.

다른 정유사들도 유가 하락으로 2분기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70%대의 영업이익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분기 5157억 원에서 올해 2분기 1123억 원으로 78.2% 하락하고, 현대오일뱅크는 2590억 원에서 710억 원으로 72.6%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GS칼텍스도 3068억 원에서 1496억 원으로 51.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에쓰오일은 정유 부문의 예상 영업손익이 평균 -1058억 원으로 1분기 대비 적자 전환이지만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문 덕분에 전체 영업이익은 흑자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정유 4사 모두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유 부문의 영업이익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추정됐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벤젠과 PX의 스프레드(마진)가 상승했고 올레핀(PP/PO)의 시황 회복으로 대체로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관측된다. 윤활 부문은 스프레드 감소에 따라 소폭 감익할 것으로 예측됐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