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조은자씨, FC에서 지점장으로 '초고속 성공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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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승

teito@datanews.co.kr | 2007.1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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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최근 9일 단행한 지점장 인사에서 분당선진지점장으로 신규발탁된 조은자 강남지점 일류선진브랜치 BM(영업소장)이 화제다. 보험영업의 첫 걸음을 FC(보험설계사)에서부터 시작한 이력도 이례적이지만 FC 생활 3년만에 BM으로, BM으로 발탁된 지 불과 17년 7개월만에 '보험영업의 꽃'으로 불리는 지점장에 임명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처음 도입된 선진지점 가운데 첫 여성 지점장으로 발탁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선진지점은 본사 및 지역본부로부터 영업과 관련된 업무지시에 받던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특정 고객을 상대로 지점에서 자율적으로 영업을 전개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새로운 조직형태이다. 이에 따라 조 지점장은 77개 지점 가운데 2명에 불과한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영업의 핵심축을 담당하는 지점장으로서, 또 산하 브랜치 10곳에 임직원 62명, FC 359명을 지휘하는 수장으로서의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삼성생명과의 첫 단추는 FC, 3년만에 BM으로

조 지점장은 27세인 87년 2월 FC로 삼성생명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40대가 대부분이었던 FC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어린 나이였다.

"대다수 FC분들과 마찬가지로 소득을 얻기 위해 FC의 길을 걷게 됐죠. FC 때는 '바른 길로 인도하겠지'라고 여기며 BM이 시키는대로만 따라했습니다. 그런데 1년쯤 지나면서 팀장, 2년쯤 지나면서 교육담당 지도장(現 EM)을 맡게 됐고, 그로부터 1년 뒤에 BM을 맡게 됐어요. 처음에는 어린 나이에 인생 경험도 많지 않아 나이많은 FC분들께 폐만 끼칠 것 같아 사양했습니다. 원래 성격도 내성적인 편이여서 자신이 없었죠. 그런데 당시 영업소장이 계속 회유하셔서 결국 승낙하게 됐습니다."

BM에서 영업의 달인까지 :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성공비결

1990년 4월 BM으로 신규발탁된 조 지점장은 17년 7개월 동안 9개 브랜치에서 BM 업무를 수행해왔다. 그리고 이 기간동안 총 7차례의 *영업대상을 수상하며'최고 BM', '영업의 달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영업대상 : 전체 BM 중에서 한해 동안 영업실적이 우수한 BM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행사

"신인 BM 때는 상을 받는 선배들이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그 선배들이 100km로 달릴 때 나는 120km로 달리면 언젠가는 앞설 수 있다고 생각했죠. 지금도 틈만 나면 신인 FC들에게 말해주고 있는 부분입니다. FC가 제 출발점인 만큼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직전 근무지인 강남지점 일류선진브랜치에서의 활동만 보더라도 조 지점장의 영업성과는 놀라울 정도다. 올들어서만 전사 최우수 브랜치를 연속 3차례나 수상했고, 7월에는 영업 목표대비 230%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FC들의 1인당 월소득도 부임 초기인 2006년 11월에는 420만원였으나 최근에는 591만원으로 늘어났다. 브랜치내 체질 개선을 위한 조직 보강에도 심혈을 기울여 올들어 9월까지만 18명의 신인 FC를 리크루팅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바탕으로 FC의 정서를 세심하게 관리한 결과 한번 해보자는 영업 분위기를 조성한 결과다.

"브랜치의 리더니까 FC보다 생각이 앞서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FC의 어려움을 미리 생각하고, 또 1개월, 분기 목표를 보며 그 이후 상황까지 예상해보죠. 아울러 그런 생각이 저 혼자로 그치는 게 아니라 함께 있는 분들이 공감하도록 해 모두가 행복해지는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힘든 시기도 있었죠. FC로 출발할 때는 아이가 5살이었는데 아이를 뒤로 하고 일을 하려니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잘 커줘서 고마운데 그 때는 아이 걱정이 많았죠. 반대로 가장 기쁠 때는 제가 설정한 목표가 이뤄져 성취감을 느낄 때입니다. '福女'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인복도 많은 것 같고요. 행복하게 열심히 사니 모든 게 기쁘게 느껴집니다."

생활신조는 '긍정'과 '열정' 2가지

"목표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내가 설정하는 것이다"라는 자세로 브랜치를 이끌고 있는 조 지점장은 명실상부한 삼성생명의 대표 지점장이다. 적극적인 스타일로 영업감각이 뛰어나고 분석력과 추진력을 겸비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반드시 성과를 창출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원래는 내성적인 성격인데 일을 할 때는 외성적으로 바뀌는 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어떤 선배는 저를 남자같다며 '조남자'라고, 또다른 선배는 '조 카리스마'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목표달성에 대한 한계에 도전하는 영업자세는 해당 브랜치 뿐만 아니라 지점 전체의 영업분위기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조 지점장을 접한 선후배들은 한결같이 존경심을 보이며 열정적인 사람으로 기억한다.

"모든 일을 일단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또 열정보다 더한 재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은 모든 단점을 커버할 수 있어요. 그래서 '긍정'과 '열정' 2가지는 항상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번 목표를 정하면 뒤돌아보지 않습니다. 목표를 달성하면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며 매번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달에는 영업목표를 150%, 다음달에는 200% 등으로 정하는 식이죠."

지점장으로서의 각오

분당선진지점은 산하 브랜치 10곳에 임직원 62명, FC 359명이 일하고 있다. 또 선진지점은 선진브랜치 확대와 연계된 조치로 현장 영업조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이번 지점장 인사에서부터 4곳이 시범도입 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장영업의 핵심 축으로 활용하기 위해 회사가 처음 운영하는 선진지점 4곳 중 1곳을 맡은 만큼 조 지점장의 각오도 남다르다. 게다가 여성 지점장은 전체 77명 지점장 가운데 2명뿐이며 직급과 근속연수를 고려해 부장급, 20년차 이상에서 지점장이 선발돼온 분위기를 감안하면 차장급에 18년차인 조 지점장의 발탁은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분당지점같은 선진지점에 발령을 내준 것에 감사할 따름이죠. 한편으로는 부담되기도 하고요. 고마운 마음 이상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제 생활신조로 여기고 있는 긍정적인 사고와 열정을 가지고 고객과 직원들을 섬기는 태도를 견지하면 잘 이끌어나갈 수 있지 않을 까요. 저보다는 고객과 직원들을 더 사랑하고 그 분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