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자산 투자, 지식자산가치 제고에 영향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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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승

teito@datanews.co.kr | 2007.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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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인식과 상반된 연구결과

최근 정부의 지식기반서비스산업 육성정책 및 여러 연구기관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식서비스산업에서 인력양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인적자산의 투자가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의 지식자산가치에 기대한 만큼의 비중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히려 지식자산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업종별로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은행(총재 김창록)은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지식기반서비스산업의 지식자산가치 결정요인에 대한 실증분석」보고서를 발표, 향후 지식기반서비스산업에 대한 바람직한 육성방향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신업은 연구개발비, 전문 서비스업은 광고선전비가 지식자산가치를 결정하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반면 소프트웨어산업은 교육훈련비, 연구개발비, 광고선전비 중 어느 한 가지도 지식자산가치를 제고하는데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대표적인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인 통신업(J64), 소프트웨어산업(M72), 전문 서비스업(M74_75)을 선정해 이들 업종의 지식자산가치가 교육훈련비, 연구개발비, 광고선전비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가지는지 분석했다.

교육훈련비, 연구개발비, 광고선전비를 주요 변수로 설정한 것은 이들 요인이 지식자산 중 각각 인적자산, 구조적자산, 고객자산에 대한 투자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이기 때문이다.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은 연구개발 활동이 활발한 서비스업, 또는 정보통신기술 관련 제품 및 서비스의 비중이 높거나 고도의 숙련 인력의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 지난 10년간 OECD 국가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 및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분야이다.

OECD 국가는 GDP 대비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의 비중이 평균 42%를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는 25%에 그치고 있으며, 또한 지식기반서비스산업에 대한 국내의 실증적 연구도 거의 없는 상태다.

□ 업종별로 차별화된 지식자산 투자전략 필요

보고서는 지식기반서비스산업에 대해 일률적으로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비 확대를 추진하기보다는 개별업종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에 합당한 현실적인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제기하고 있다.

통신업에서는 지식자산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요인으로 연구개발비가 나타났는데, 이는 통신업이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빠르고 기술의 우위가 동 업종의 지식자산가치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투자가 지식자산가치를 향상시키는 데에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서비스업종은 회계·법률 서비스를 비롯하여 디자인, 홍보, 용역업 등을 포함하는데 지속적으로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업종의 특성으로 인해 광고선전비가 지식자산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요인으로 나타났다.

□ 소프트웨어산업, 업계의 상생협력과 정책적 지원 병행 필요

특히, 본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소프트웨어산업의 교육훈련비, 연구개발비, 광고선전비 등의 지식자산투자가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지출이 지식자산가치를 효과적으로 제고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소 S/W업계의 과도한 하도급 거래에 의한 수익성 저하와, 저임금· 장시간 근무 등의 열악한 노동여건으로 인한 인력유출 등의 구조적인 문제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을 위해 중소 S/W업계의 불공정한 영업환경과 열악한 노동여건 개선 등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해, 지식투자 효율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하는 업계의 상생협력 및 관계기관의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