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낙찰가율 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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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승

teito@datanews.co.kr | 2007.10.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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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땅경매 활기, 고가낙찰 늘어


◆남북정상회담 접경지 부동산 영향은◆


지난달 7일 의정부지방법원 경매12계. 비무장지대에 속하는 연천군 중면 중사리 일대 잡종지가 최초 감정가 828만5630만원에 나왔다. 이 물건에는 무려 55명 응찰자가 몰려 48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579%를 기록했다. 요즘 경매시장에선 흔치 않은 초고가 낙찰 사례다.

지난 8월 29일 의정부지법 경매5계에서 나온 연천군 백학면 두일리 소재 밭은 감정가(3억4633만5000원)의 2배를 넘는 7억2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화해 분위기가 굳어지며 접경지 경매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택 등 주거용 물건보다 토지 물건의 고가 낙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경매로 토지를 매입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데다 이달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수도권 북부지역 투자가치 상승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 파주, 연천군, 강원 고성, 철원, 화천, 양구, 인제, 양양, 인천 강화 등 접경지역 토지 물건은 최근 5개월(5~9월)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8월 이들 지역 토지 낙찰가율은 167.1%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9월 낙찰가율이 86.4%로 다소 떨어졌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3.8명으로 최근 5개월 동안 가장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달 나올 접경지역 토지 물건도 관심거리. 오는 16일 의정부지법 경매2계에선 철원군 갈말읍 상사리 소재 논 2만5276㎡가 최저 입찰가 4억8253만원에 나온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의정부지법 경매4계에서 연천군 전곡읍 간파리 소재 잡종지 5498㎡가 감정가 4억7832만6000원에 첫 경매로 나온다.

그러나 접경지역 경매 물건에 대한 투자에는 유의할 점이 많다. 토지를 되팔 때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고 접경지역은 정치적 민감 지역으로 투자가치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데다 각종 개발 행위에 대한 제한이 따른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접경지역은 남북관계가 좋아질 경우 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토지는 향후 집을 짓는 등 개발행위에 대한 용적률 등 제약 요인이 많아 경매에 나서기 전 미리 군부대와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북 협의 내용과 생태학적 가치에 따라 접경지역 중에서도 투자가치는 나뉠 것으로 보인다. 박갑현 지지옥션 매니저는 "남북 협의 내용에 따라 지역적 차이가 심하고 민통선 지역은 생태학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아 향후 개발보다는 보호지역으로 묶일 가능성도 높다"며 "섣부른 투자보다는 남북정상회담의 협의 결과와 지역적인 개발 가능성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