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김종우 교수, 심장절제후 자가이식 수술법 국내 최초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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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승

teito@datanews.co.kr | 2007.08.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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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흉부외과학교실의 김종우(金鐘雨) 교수가 심장 종양수술에서 고난도 기법을 요하는 획기적 수술법인 ‘심장 절제 후 자가 이식 수술법’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심장 절제 후 자가 이식 수술법은, 심장을 완전히 몸에서 떼어낸 후 심장 속의 종양과 폐정맥 등 가슴속에 남은 종양을 완전 절제한 후 다시 심장을 제자리에 이식하는 기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극히 드물게 시술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에 처음 성공한 것이다.

김종우 교수는 “이 기법을 적용하게 되는 질환은 심장의 종양을 제거한 후 여러 번 재발하여 재수술을 거듭할 수 없는 경우나 처음부터 이 기법을 이용하지 않으면 완전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이다”라면서 “이 수술 성공의 관건은 수술이 장시간을 요하므로 그 동안 심장이 손상 받지 않게 보호할 수 기술과 절제된 심장 부분을 재건해 주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우 교수가 수술한 환자는 53세의 여자로서 13개월 전 좌심방의 염증성 가성종양으로 근치적 종양절제술 및 좌심방 후벽 재건술을 받았었다. 이후 이 환자는 호흡곤란으로 재입원하였고, 좌심방 후벽에서 기원한 종양이 양측 하폐정맥 기시부 및 좌심방의 입구 등 종양이 광범위하게 재발, 침범된 소견을 보였다.

김종우 교수는 양측 하폐정맥 입구와 좌심방의 광범위 절제 후 좌심방 재건을 위해서는 심장 전체의 절제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7월 20일 본 수술을 시행했다.

적출한 심장은 심정지액에 보존하였으며 체외에서 좌심방에 남아있는 종양을 절제하고 자가 심낭편을 이용하여 좌심방을 재건한 후 다시 제자리에 이식하였다. 심폐기 이탈은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며 재수술인 관계로 유착이 심해 전체 수술 시간은 14시간 30분, 심폐기 가동 시간은 539분, 대동맥 차단시간은 420분이 소요되었다.

김종우 교수는 “환자는 수술 후 출혈이 없었으며 30시간 뒤 인공호흡기 제거가 가능했고 수술 후 2일째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면서 “환자는 현재 양호한 상태로서 퇴원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환자의 경우 심장내 염증성 가성종양(근육섬유 모세포종)은 매우 드물어 세계적으로 문헌상 10례 정도 보고되어 있고, 조직학적으로는 양성이지만 임상적으로는 재발이 높은 악성 형태를 나타내며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