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공장 가동률이 5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92.3%로, 전년 동기 대비 6.1%포인트나 상승했다. 미국 공장에서의 생산 실적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기아자동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공장 가동률은 92.3%로 집계됐다.
공장 가동률이란 실제 생산량을 생산 능력으로 나누어 단순 산출한 결과다. 사업체가 주어진 설비, 노동, 생산효율 등의 조건에서 정상적으로 가동했을 때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생산능력에 대한 실제 생산량의 비율을 뜻한다.
기아자동차의 공장 가동률은 2014년 109.6%에서 2015년 107.5%, 2016년 101.3%, 2017년 100.2%, 2018년 86.2%로 꾸준히 감소했지만, 올해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6.1%포인트 상승하며 하락세가 이어진지 5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3분기 기준 총 생산실적이 2018년 169만2928대에서 2019년 178만2239대로 5.3% 증가한 영향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9월 기준으로 국내공장(소하리, 광주, 화성 공장)을 비롯해 미국공장, 슬로박공장, 멕시코공장, 인도공장 등의 가동률을 공시했다. 이 가운데 올해 8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인도공장을 제외한 4개 공장의 생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미국공장의 생산 실적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3분기 기준으로, 2018년 17만8400대에서 2019년 20만2000대로 13.2% 증가하며 20만 대를 넘겼다. 지난 2월부터 미국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북미시장 전형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큰 인기를 끈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텔루라이드는 현재 미국 내에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월 공식 출시 이후 10월까지 총 5만5595대가 판매됐다. 북미 공장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24.1%를 차지한다. 또한,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지인 미국 모터트렌드가 뽑은 '2020년 올해의 SUV'에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이어 슬로박공장, 국내공장, 멕시코공장 순으로 생산 실적이 늘었다. 각 공장의 3분기 누적 기준 생산실적은 25만8700대, 108만6075대, 21만6400대다. 전년 동기(24만7628대, 105만5000대, 21만1900대) 대비 4.5%, 2.9%, 2.1%씩 상승했다.
인도공장도 나름 선전했다. 인도공장은 지난 8월부터 소형 SUV 셀토스 양산을 시작하며 시작을 알렸고, 현지시간 기준 12월5일 준공식을 가졌다. 3분기 기준 가동률은 70.6%로, 미국공장(77.4%)과 6.8%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생산능력 2만7000대 가운데 1만9064대를 생산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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