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 게임기업의 직원 평균 급여 순위는 넷마블, 펄어비스, 엔씨소프트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들 3사의 등기이사 보수는 엔씨소프트가 가장 많고, 펄어비스와 넷마블이 뒤를 이어 직원 급여와 반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주요 상장 게임기업의 급여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넷마블의 직원 평균 급여가 6200만 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펄어비스가 이보다 1102만 원 적은 5098만 원으로 뒤를 이었고, 엔씨소프트가 4512만 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4900만 원이었던 넷마블 직원 평균 급여는 1년 만에 1300만 원 늘어났다.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이 평균 급여를 끌어올린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직원 평균 급여 2위인 펄어비스도 지난해 상반기 3525만 원에서 1573만 원 증가했다. 인센티브 지급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상장 게임기업 직원 평균 급여 3위인 엔씨소프트는 상위 3사 중 유일하게 평균 급여가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4841만 원이었던 엔씨소프트의 직원 평균 급여는 1년 만에 329만 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2017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데 따른 인센티브가 지난해 상반기 직원 보수에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들 3개 기업의 상반기 등기이사 평균 보수 순위는 직원 급여 순위와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엔씨소프트 등기이사의 평균 보수가 32억59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펄어비스가 엔씨소프트의 약 1/7 수준인 4억84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넷마블 등기이사의 평균 보수는 3억4600만 원으로 3사 중 가장 적었다.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등기이사 평균 보수 1위는 김택진 대표의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 때문이다. 김택진 대표는 상반기에 6개월 치 급여(9억1600만 원)와 상여(53억3100만 원)를 포함해 총 62억4800만 원을 받았다. 상여는 2018년 재무목표 달성도, 모바일 사업 안착 및 영향력 확대 등을 고려한 단기성과인센티브(33억3000만 원)와 리니지M 개발·상용화 추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등을 감안한 특별 장기인센티브(20억 원)가 포함됐다. 김 대표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56억200만 원)보다 6억4600만 원 늘었다.
펄어비스의 등기이사 6명은 올해 상반기 평균 4억84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펄어비스 등기이사 중 허진영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유일하게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아 반기보고서에 이름을 올렸다. 허진영 CPO는 상반기에 급여 1억2900만 원, 상여 17억9100만 원 등 총 19억3000만 원을 받았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상반기 4명의 등기이사가 평균 2억2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고, 5억 원 이상 받은 임직원이 없었다.
넷마블의 올해 상반기 등기이사 평균 보수는 3억4600만 원으로, 3사 중 가장 적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올해 상반기 상여 없이 급여 6억91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6억7000만 원)보다 2100만 원 늘어난 금액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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