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처럼 우리나라가 세계 처음 상용화한 기술로, CDMA 신화를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국제 이동통신 '패권경쟁'에서 밀리는 아픔을 겪었다.
KT는 오는 9월30일자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회사가 지난 2006년 4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지 13년여만이다.
KT는 와이브로망을 전국 82개 시도에 구축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했던 사업자다. 하지만 4G 롱텀에볼루션(LTE) 시대로 넘어오면서 와이브로 이용자가 급감해 현재 가입자가 5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SK텔레콤도 와이브로 사업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가입자는 KT보다도 더 적은 1만8000명 수준이다.
두 회사에 와이브로 용도로 할당된 주파수 2.3기가헤르츠(㎓) 대역 역시 오는 2019년3월로 종료된다. 통신사들은 와이브로용 주파수 할당대가로 매년 51억4000만원(KT), 41억1000만원(SK텔레콤)씩을 지불하고 있으며, 와이브로망 유지보수에 드는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이용자 급감은 큰 폭의 적자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편,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거쳐 9월 말까지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다만 9월 말 종료 승인이 난다고 하더라도 이용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네트워크 종료는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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