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롯데칠성음료의 양대 사업축인 이영구 대표의 음료사업부와 이종훈 대표의 주류사업부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종훈 대표는 올해 맥주 ‘피츠' 판매 증가로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으나, 매출규모나 영업이익 측면에서 음료사업부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작년 2월 음료사업부와 주류사업부로 각각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2017년 이전 5년 간은 이재혁 부회장 체제로 통합된 체제였다.
그러나 2017년 이영구 대표와 이종훈 대표 체제로 분리된 이후, 롯데칠성음료 음료사업부와 주류사업부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영업손익 부문에서의 격차가 주목된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칠성음료의 연결기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총 매출 2조2793억원, 영업이익 75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음료사업부가 1조5886억 원, 주류사업부가 8599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익은 음료사업부가 1120억 원, 주류사업부가 394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매출 가운데 음료사업부가 1조6538억 원, 주류사업부가 8740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가운데 음료사업부가 1214억 원, 주류사업부가 274억 원을 기록했다.
주류사업부가 지난해 적자전환하면서 2016년 940억 원에서 2017년 1514억 원으로 두 사업부의 영업손익 격차는 커졌다. 매출격차는 음료사업부와 주류사업부 모두 각각 3.9%, 1.6%씩 감소해 7798억 원에서 7287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5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두 사업부는 매출과 영업손익 모두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매출은 음료사업부가 1조5209억 원, 주류사업부가 5950억 원을 기록해 9250억 원의 차이가 났다. 2014년과 2015년은 주류사업부의 매출이 증가하며 격차는 각각 6814억 원, 5115억 원으로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2016년 7798억 원, 2017년 7287억 원으로 다시 벌어졌다.
영업손익의 격차는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3년 음료사업부는 영업이익 1033억 원, 주류사업부는 영업이익 691억 원으로 342억 원 격차를 보였다. 2014년은 음료사업부의 영업이익이 44.4% 감소해 두 사업부의 격차는 218억 원이었다. 최근 5년 간 격차 중 가장 적은 수치다.
그러나 두 사업부의 영업손익 격차는 2015년 525억 원, 2016년 940억 원, 2017년 1514억 원으로 벌어졌다. 영업손익 격차의 주 원인은 주류사업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이종훈 주류사업부 대표는 1987년 OB맥주에 입사, 1998년 두산주류, 2007년 롯데칠성음료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 2월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 대표로 선임됐다.
이영구 음료사업부 대표는 1987년 롯데칠성에 입사한 롯데맨으로, 1997년 롯데정책본부, 2009년 롯데칠성음료 영업부문장을 거쳐 역시 지난해 2월 음료사업부 대표로 선임됐다.
롯데칠성음료가 이재혁 부회장 단독체제에서 두 대표이사 체제로 나뉘며 두 사업부의 실적이 미치는 영향은 더욱 주목받게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1463억 원에서 754억 원으로 반토막났는데, 가장 큰 원인은 주류부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류부문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며 판촉비 및 마케팅 비용 역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롯데주류의 신제품 ‘피츠'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적자전환한 수익성을 단기간 내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주류사업부의 실적이 롯데칠성음료 전체 실적을 크게 좌우하고 있는 가운데 이영구 음료사업부 대표와 이종훈 주류사업부 대표의 경영능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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