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삼광글라스가 지난 3월 이정희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하면서 다시 공동대표 체제로 복귀했다. 하지만 주력사업이 적자전환하는 등 크게 흔들리고 있어, 이복영 회장-이정희 사장 공동대표 체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광글라스의 연결기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올 1분기 유리사업부문은 매출 415억 원, 영업적자 1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캔 사업부문은 매출 186억 원, 영업적자 18억 원을 기록해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연결기준 올 1분기 삼광글라스는 매출 868억 원, 영업손실 17억 원, 당기순손실 3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폭은 늘었고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이복영 회장은 2005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2005년 오너일가인 이 회장을 중심으로 공동대표 체제로 전문경영인을 선임해온 기업이다. 삼광글라스는 꾸준히 외형성장해왔지만 2016년, 2017년을 기점으로 수익성이 급감했다.
삼광글라스는 이 회장 선임 시점인 2005년 매출 1542억 원, 영업이익 65억 원, 당기순이익 43억 원에서 2013년 매출 2900억 원, 영업이익 147억 원, 당기순이익 89억 원으로 해당 기간동안 각각 88.1%, 126.2%, 107% 성장했다. 2014년 영업이익이 89억 원으로 39.5% 감소한 이후 삼광글라스의 대표체제는 8년 간의 이복영 회장-황도환 사장 체제가 마무리됐다.
2015년 이도행 대표를 선임한 삼광글라스는 2015년 매출 3103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 당기순이익 193억 원으로 이 회장 체제 내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출발이 좋아보였지만 기대와는 달리 지금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삼광글라스 수익성 감소의 시작을 알렸다.
2016년 매출 2878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 당기순이익 144억 원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그러던중 이도행 대표는 지난해 4월 임기만료를 1년 여 앞두고 돌연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삼광글라스는 이 회장 체제 이래 처음으로 이 회장 단독체제를 선택했다. 하지만 2017년 곧바로 영업적자 180억 원을 기록해 이 회장은 지금까지의 최하점의 경영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7년 삼광글라슨ㄴ 매출 3200억 원으로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익은 -180억 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손익도 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영업적자폭이 17억 원까지 커지고 당기순손익이 -35억 원을 적자전환한 후, 삼광글라스는 LG생활건강 법인장 등을 역임한 이정희 당시 삼광글라스 부사장을 선임하며 공동대표 체제로 회귀했다.
그러나 삼광글라스의 수익성 감소 추이는 단기간에 회복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다. 삼광글라스는 무엇보다도 주요 사업인 유리사업부문과 캔사업부문이 크게 흔들렸다는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복영-이정희 공동대표 체제의 시작이 불안한 이유다.
유리사업부문과 캔사업부문은 모두 여러해에 걸쳐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다 지난해 모두 영업손익에서 적자전환했다. 오히려 화물자동차터미널업, 차량용 연료소매업, 욕탁업, 임대업 등 기타사업부문에 의존하고 있는 형세다. 삼광글라스는 음료 및 주유용 백색병이나 갈색병, 녹색병 등이나 강화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이나 식기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55% 비중이었던 유리사업부문은 2015년 매출액 1800억 원, 영업이익 113억 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매출 1756억 원 영업적자 188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캔사업부문 역시 2015년 매출액 1038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842억 원, 영업적자 77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따라서 이복영-이정희 공동대표 체제로 새 출발한 삼광글라스가 주력사업이 부진한 상황 속에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이복영 회장은 고 이수영 OCI 회장의 동생이자 이회림 동양제철화학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이 회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법학과, 오하이오대 학사 졸업 후 아세아시멘트 기획실에 입사, 1991년부터는 한불화학의 대표이사 사장, 1994년 유니드 대표이사사장, 1997년 동양화학공업 대표이사 사장, 2001년 동양제철화학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05년부터 OCI그룹의 계열사인 삼광글라스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단독대표로 경영일선에 나섰지만 곧바로 영업적자를 기록해 불명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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