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이 범LG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을 지키며 취임한지 2년 째, 2017년 최대 실적을 내보이며 경영능력을 확인시키고 있다. 하지만 아워홈 성장의 일등공신인 동생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의 영향력이 여전한 만큼, 구 부회장의 경영능력 입증은 계속 진행형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구지은 대표의 아워홈 복귀설도 지난해부터 흘러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5952억 원, 영업이익 81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1.3% 증가했다. 이로써 아워홈이 목표로 한 2020년 매출 2조5000억 원도 희망적이다.
이 매출은 2000년 LG유통에서 분리된 이후 기록한 아워홈의 최대 실적이다. 구본성 부회장이 2016년 6월 선임된 이후 달성한 최대 실적이기도하다. 그만큼 구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어느정도 검증된 것으로 볼수 있다.
하지만 아워홈 승계를 둘러싼 구본성-구지은 남매간 긴장감은 여전하다. 구 부회장이 실적을 통해 경영능력을 확인시켜주고 있긴 하지만, 아워홈 성장 주역인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의 영향력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구본성, 구지은 남매의 경영후계 경쟁을 두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워홈의 지분과도 관련이 깊다. 아워홈은 구본성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으면서도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아워홈은 구지은 대표를 포함한 여동생 3명의 지분 영향력이 크다.
구본성 부회장 4남매의 지분은 98%가 넘는다. 이 중
구 부회장의 지분은 38.56%다. 구지은 대표는 20.67%로 2대 주주로 있고, 구자학 회장의 다른 딸들인 구명진 씨가 19.6%, 구미현 씨가 19.28%를 가지고 있다.
여동생들의 선택에 따라 경영권 승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구본성 부회장은 구인회 LG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이다. 구 부회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제학과 졸업 후 LG전자와 삼성물산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6년 6월 아워홈 부회장으로 취임, 구 회장과 이승우 사장과 3인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을 시작했다.
이전까지 아워홈은 2004년 상무로 입사해 구 부회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핵심 요직을 맡았던 구지은 대표가 있었다. 아워홈은 2000년 LG유통에서 FS사업부가 분리돼 출범해 급격하게 성장한 만큼, 구지은 대표는 아워홈 성장에 큰 몫을 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구지은 대표는 아워홈 부사장 재직 당시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보직해임됐다. 2016년 1월, 6개월만에 구매식재사업본부장으로 복귀했지만 그해 6월 구 부회장이 선임돼 구 대표는 캘리스코를 맡고 있다.
구 부회장은 부회장 취임 이후 생수시장 등 신사업과 해외시장에 주력해왔고, 최근에는 외식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실적에서는 구 부회장 체제는 순항하고 있지만, 구 부회장은 동생의 그늘을 지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외식업을 주력으로 했던 구지은 대표의 영향이 가시지 않은 만큼 아워홈의 남매 구도는 아직까지 팽팽한 신경전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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