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까지 넘 본 동원F&B, 성장동력 발굴 통할까

30년 고양이습식 사료 수출경험에 1위 자신...수입+국내업체 장벽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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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동원F&B가 펫푸드 부문 1위를 목표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30년 가까이 일본에 고양이 습식사료 원료를 수출해 온 경험을 기반으로, 창원공장에 30억 원을 투자하며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동원F&B는 불안정한 참치원어가격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하자 가정간편식(HMR), 유가공품, 펫푸드 부문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 중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뉴트리플랜을 2020년까지 연매출 1000억 원 브랜드로 키워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원F&B는 올해 30억 원을 투자해 창원공장에 펫푸드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창원공장에서는 파우치 형태의 펫푸드를 연간 1000만 개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에는 횟감용 참치를 넣어 만든 반려동물 간식 ‘뉴트리 플랜 고메트릿'을 출시하기도 했다.

동원F&B가 국내 반려묘 시장 선두를 노리는 것은 지난 1991년부터 약 27년 간 펫푸드를 만든 경험에서 비롯된다. 동원F&B는 그간 일본 고양이 습식캔 회사인 ‘AIXIA’에 원료를 수출해 왔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펫사료협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2012년 2500억 원 규모에서 현재 약 1조 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6년 새 약 350%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일찍이 펫푸드 사업에 진출해있던 동원F&B로서는 본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만 한 상황이다.

하지만 동원F&B는 아직까지 국내 펫푸드 시장의 점유율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수입 브랜드의 장벽을 넘고 기존 국내 브랜드와의 프리미엄 경쟁, 또 신규로 펫푸드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과도 경쟁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는 ANF, 로얄캐닌, 시저 등 글로벌 브랜드가 이미 자리잡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동원F&B와 사조동아원 등 이미 펫푸드 시장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의 연매출 100~200억 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원F&B와 같이 이미 국내 펫푸드 시장에 진출해 있던 기업은 프리미엄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동원F&B와 사조동아원은 주력사업인 참치와 캔사업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펫푸드 사업에 뛰어든 것에 이어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동원F&B의 뉴트리플랜은 참치알을 넣어 든 고양이 습식 파우치 ‘뉴트리플랜 모이스트루' 4종을 출시했고, 사조동아원은 홍삼추출물을 활용한 ‘옵티원 부스트' 3종을 출시했다. 사조동아원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펫푸드 사업 전문유통사업을 확장해 2020년까지 펫푸드 사업 연 매출 5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림은 펫푸드 관련 계열사 하림펫푸드를 통해 반료동물 사료 브랜드 ‘더 리얼'을 출시하며 지난해 6월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 또 충남 공주에 400억 원을 투자해 반려동물 공장 규모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해피댄스스튜디오'를 개관했다. 하림은 ‘100% 휴먼그레이드(사람이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한다.

CJ제일제당은 2013년부터 B2B로 ‘오프레시'라는 반려견과 반려묘 사료와 ‘오네이처'라는 ‘카톤팩(우유팩 형태)’ 사료도 출시했다. 이 외에도 LG생활건강이 ‘시리우스'를, 서울우유는 반려동물 전용우유인 ‘아이펫밀크'로 펫푸드 시장에 진출해 있다.

빙그레와 풀무원건강생활은 올해 펫푸드 사업 도전을 시작했다. 풀무원생활건강은 지난 3월 20일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아미오'가 반려묘 제품 ‘아미오 그레인 프리'를 출시하며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 빙그레는 지난 3월 초 특허청에 반려동물 관련 상표인 ‘빙고'와 ‘에버그로' 상표를 출원하며 펫푸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반려동물용 식품과 식기, 모래 등이 포함돼 있다.

동원F&B는 고양이 전용 사료를 중심으로 진행해왔던 사업을 반려견 사료까지 진출해 분야를 넓힐 계획이다.

김재옥 동원F&B 사장이 2016년 선임된 이후, 자회사 동원홈푸드를 통해 가정간편식 사업 ‘더 반찬', ‘금천미트', 생수, 냉장 및 냉동식품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어, 동원F&B의 펫푸드 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동원F&B가 주력사업인 참치를 활용하고 반려묘와 반려견까지 뉴트리플랜의 라인업을 확장, 2015년 25억 원에서 2017년 100억 원까지 성장한 펫푸드 사업을 2020년 1000억 원까지 성장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