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대표이사 경력이 길다고 해서 경영실적도 그만큼 좋은 것은 아니다. 홈쇼핑 업계 10년차 CEO인 허태수 GS홈쇼핑 대표는 매년 업계에서 가장 많은 취급고를 만들어 내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홈쇼핑 상장 3사 중 홈쇼핑 대표 경력이 가장 많은 사람은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LG투자증권에서 시작한 허 부회장은 2002년 LG홈쇼핑을 시작으로 홈쇼핑 업계 경력을 쌓았고,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돼 올해로 대표 경력 10년 차다.
경력이 가장 적은 사람은 허민회 CJ오쇼핑 대표다. 허 대표는 2016년 5월 취급고가 3위로 떨어지는 등 CJ오쇼핑의 위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약 1년 9개월 동안 CJ오쇼핑의 대표로 역임하고 있다. 허 대표는 2014년부터 CJ푸드빌과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직을 맡았고 대표이사로서 인정받은 바 있다.
홈쇼핑 후발주자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는 오너인 정교선 대표와 전문경영인 강찬석 대표가 각자대표로 있다. 정 대표는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로 재직, 대표 9년 차다. 2012년 대표이사로 선임돼 5년 차를 맞은 강 대표는 2015년 3인 대표체제에서 2인 대표체제로 변경된 후 경영 전면에 나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3사 중 눈에띄는 성장세를 보인 곳은 CJ오쇼핑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 취급고가 18.4%, 매출액은 3.7%, 영업이익은 8.7% 증가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가장 높다.
2014년과 2015년 취급고, 매출액,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고 특히 2015년 영업이익의 경우 1141억 원으로 후발주자인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 1107억 원에도 뒤처지는 상황이었지만 2016년 허 대표 선임 이후 외형성장과 수익성 모두 크게 성장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1조431억 원으로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현대홈쇼핑의 1조클럽 달성으로 홈쇼핑 상장3사는 모두 매출액이 1조원이 넘는 곳으로 성장했다.
반면 GS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6년 매출액 대비 1.3% 감소한 1조517억 원에 머물렀다. 3사 중 실적 수치가 감소한 곳은 GS홈쇼핑이 유일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보고서로 3사 모두 비교 가능한 2009년 기준, GS홈쇼핑은 취급고와 매출액 모두 1위를 기록했지만 2017년 취급액 3조9220억 원만 1위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위 모두 CJ오쇼핑에 내줬다.
전문경영인, 오너-전문경영인, 오너 등 대표이사 체제 형태가 다양한 상장3사에서 10년 간 대표이사가 바뀌지 않은 곳은 GS홈쇼핑이 유일하다. 홈쇼핑 대표 경력이 적은 전문경영인들이 선방하고 있는 가운데, 10년 째 허 부회장이 기업을 이끌고 있는 GS홈쇼핑의 성장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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