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리니지’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원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자존심 다툼이 치열하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에 비해 6개월 늦게 게임을 선보였는데도, 실적면에서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리니지는 1998년 출시돼 국내 PC 온라인 게임 시대를 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면서 모바일 대작게임 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구글플레이스토어 게임매출부문에서 각각 1, 2위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두 게임은 지난해만 총 2조 원 규모의 매출을 거뒀다.
먼저 리니지 IP를 모바일에 접목해 성공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16년 12월 출시 이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11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8개국에서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 모바일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2015년 2월 넥슨과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넷마블게임즈와 상호지분투자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김택진 대표는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고,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IP 활용 권한을 확보했다.
넷마블게임즈에 IP 활용 권한을 내준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6월 출시한 리니지M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넘어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을 평정했다. 리니지M은 국내 역대 모바일 게임 첫날 최고 매출을 경신하고, 출시 이틀 만에 리니지2 레볼루션을 밀어내고 앱마켓 매출 1위를 달성했다. 7월 1일에는 하루 매출 130억 원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일 최고 매출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원작의 감성을 잘 살려 30~40대 팬층을 확보하고 신규 사용자의 관심까지 흡수한 것을 리니지M 흥행의 원동력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리니지M을 통해 거둔 수익은 9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에 힘입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 고지에 올랐다.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은 현재까지 앱마켓 매출 1,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곧 누적매출 역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더구나 국내 매출에 의존해온 리니지M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면 좀 더 빠른 수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콘텐츠 업데이트와 해외 진출을 통해 리니지M의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대만, 홍콩, 마카오에 리니지M을 출시한데 이어 일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올해 ‘리니지2M’을 출시해 리니지M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리니지M의 선전은 김택진 대표의 자산가치를 크게 늘려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26만 원대였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현재 4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11.98%의 지분을 가진 김 대표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1조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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