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카카오가 최근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특허가 향후 신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허기술은 향후 구현할 서비스나 제품의 선행기술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현재의 특허권수는 향후 수년간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7년 3분기를 기준으로 카카오는 포털, 검색, 광고, 모바일 등의 사업 영역에 걸쳐 국내 320건, 해외 47건 등 총 367건의 특허권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사인 네이버 특허권수의 18.8%에 그친다. 네이버는 검색, 인터넷 서비스, 모바일, 온라인 광고, 온라인 쇼핑, 인프라 등과 관련해 국내 1324건, 해외 627건 등 총 1951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획득한 특허수에서도 네이버에 크게 뒤진다. 카카오의 특허권은 2016년 3분기 293건에서 1년 만에 74건 늘어났지만, 네이버는 같은 기간 288건 증가해 5배 가까이 많은 특허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특허수 차이는 연구개발비의 차이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1~3분기에 1755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쓴 반면, 네이버는 같은 기간 이보다 5배가량 많은 8456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카카오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12.3%)도 네이버(24.8%)에 크게 못 미친다.
통상 특허는 향후 구현할 서비스나 제품의 선행기술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현재의 특허 출원건수 차이는 향후 수년간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카카오의 특허수가 향후 특허 분쟁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는 메신저 서비스 등과 관련해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특허분쟁을 겪은 바 있다. 특히 카카오가 최근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특허 분쟁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인공지능 연구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하고, 최근 해외 투자를 통해 조달한 재원을 인수합병과 함께 원천기술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짧은 기간 안에 의미 있는 수준의 특허와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연구개발에 투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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